동영상 9

Franz Ferdinand

‘소녀들을 춤추게 하는 음악’ ‘파티에서 즐길 수 있는 록 음악’을 지향한다는 프란츠 퍼디난드. 아마도 50~60년대 로큰롤이 당시 대중들의 눈에는 이런 이미지로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흥겨우면서도 어떤 강한 것이 솟아 나오는듯한 느낌, 그런 느낌에 같이 들썩거리다가 어느 순간 어떤 극한으로 같이 치달아가는 그런 것 말이다. 어떤 때는 펑키한 디스코 리듬이 섞여 나오는것 같기도 한데,,흠 그건지는 잘 모르겠다. 정말이지 ‘take me out'과 'This fire' 중간에 나오는 연주는 황홀 그 자체인데, 잠시, 보는 사람의 몰입도를 100% 끌어올린다. 닉 매카씨와 알렉스 카프라노스의 손놀림...휴. 보는 사람도 이런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오죽하랴. 그런데 밴드 이름은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들지..

동영상 2012.01.26

발파해체공법

발파해체공법. 그것은 건물 구조물을 해체할 때 구조물의 기둥, 보, 전단벽 등을 화약으로 차례차례 무너뜨려서, 구조물을 불균형상태로 만든 후 구조물 자체 중력에 의해 스스로 붕괴되도록 한 공법이다. 나는 마음이 복잡할때면 이 공법으로 건물들이 무너지는 영상을 곧잘 본다. 볼 때 마다 해체란 아주 섬세하면서 예민한, 그러나 무자비한 예술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전도공법(Felling)같이 구조물 전체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경우엔, 그런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두려운 그런 것이다. 모든 구조는 국부적인 불안정에 아주 취약하다. 발파해체공법은 바로 이것을 이용한 것이다. 구조물의 크기에 비해 극히 작은 양의 화약으로 구조물의 일부를 붕괴시키면, 구조물은 자신의 하중과 모멘트를 다시 ..

동영상 2012.01.10

The White Stripes

정말 록이라면 이래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밴드. 내 마음에 어떤 이데아처럼 자리잡은 록 연주. 그러니까 스트록스 같이 얌전한 록이 아닌 진짜 우리가 상상했던 그런 록 말이다. 이 2인조 개러지 록 밴드는 앨범 자켓([Elephant]에서 다른 쪽을 바라보는 화이트 부부의 사진을 보라) 만큼이나 아주 포스트모던했던 그런 밴드였다. 옆 자리에 입다물고 흐느적거리며 드럼을 치는 하얀 여인네라니. 처음에는 드럼을 두드리는 멕 화이트의 이 특이한 모습에 빠져들어서, 플로우 탐이니, 스네어, 하이햇이니 하며 드럼세트의 명칭들을 찾아가며, 유투브 동영상을 전부 뒤져 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중에야 잭 화이트의 기타 연주와 노래가 정말 일품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Ball And Biscuit’를 연주할 ..

동영상 2011.12.03

The National - Fake Empire

We're half awake in a fake empire....노래 중반부터 터져나오는 연주는 언제봐도 전율. 이 소름끼치는 연주는 카프카의 다음 글을 읽으면서 들으면 더욱 실감남. 마치 어떤 극한에 다다른 말이 그 극한을 뚫고 이제 막 뛰쳐나가려는 듯한 격렬함이.... " 인디언이 되었으면! 질주하는 말잔등에 잽싸게 올라타, 비스듬히 공기를 가르며, 진동하는 대지 위에서 거듭거듭 짧게 전율해 봤으면, 마침내는 박차를 내던질 때까지, 실은 박차가 없었으니까, 마침내는 고삐를 집어던질 때까지, 실은 고삐가 없었으니까, 그리하여 눈앞에 보이는 땅이라곤 매끈하게 풀이 깍인 광야뿐일 때까지, 이미 말모가지도 말대가리도 없이." (카프카 전문)

동영상 2011.11.28

Damien Rice

엊그제 페북을 보다보니, 아웅산 수지 여사가 내년 미얀마 총선에 가택연금 상태로 출마할지 모른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다른 곳을 찾아보니 그런 기사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나에게 이 전언은 대번에 대미언 라이스를 떠올리게 했다. 는 대미언 라이스가 아웅산 수지 여사의 60세 생일을 기념해서 헌정한 노래다. 2006년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는 이 곡으로 공연도 했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Eskimo"에서 리사 해니건이 오페라 싱어같이 부른 부분(3분 30초~)을 아주 좋아해서, 마음이 복잡해지면 반복해서 틀어 듣곤 한다. 언제나 대미언 라이스와 그의 연인이었던 리사 해니건의 화음은 드라마틱한 노래 가사를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의 ”The Brower's Daug..

동영상 2011.11.23

The Strokes - Is this it

록은 노동자계급의 음악이다. 뭐 음악에 소유가 어디 있느냐 반문하는걸 가로막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는 록 만큼은 그러해야 한다고 고집하곤 했다. 노동자들에게 부르주아가 와서 아무리 자기 것이라고 우겨도 절대 가져갈 수 없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된다고 말이다. 그런데 스트록스 멤버들은 정 반대다. 태어날때부터 중산층인 태생, 멤버들의 미소년 같은 얼굴들, 깔끔하게 차려입은 수트......그리고 이제 록 음악 마저 깔끔하고 쿨하게 만들어 버린 셈이다.

동영상 2011.10.28

Antony And The Johnsons - Thank You For Your Love / Hope there's someone, live / You Are My Sister

안토니 앤 더 존슨즈의 안토니 헤거티가 부르는 노래를 들을 때 마다 내 가슴에서 물이 한 바가지씩 흘러 나온다. 가끔 달리기를 할 때 이 노래를 듣는 경우가 있는데, 평소보다 몸에서 더 물이 더 나온다고 느낀다. 안토니 헤거티는 그의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을 그때마다 '여자'로 만든다. 2분 20초 경, 가발 쓰고 스타킹, 하이힐을 신고 화장을 하는 젊은 시절의 헤거티가 나오는데,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다. 그 순간 헤거티는 여자보다 더 진짜 여자다. 나도 저런 여자가 되고 싶다!

동영상 201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