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4

타자, 유령, 혁명

아래 글은 '유령과 삶-죽음'(http://blog.igreenbee.net/derivkang/6288659677)이란 글을 수정한 글이다. 수유너머위클리의 데리다 특집에 내기 위해서, 불명확하거나 오류가 있었던 부분을 수정하고, 글의 도입과 마무리를 바꾸었다. 당시에는 이 이야기를 포함할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생각이 진전되자 이런 방식으로 포함시키게 되었다. 아주 다른 글이 되어 버렸다. 이것도 글쓰기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 * * 타자, 유령, 혁명 나는 출근길에 매번 똑같은 노숙자와 마주친다. 그는 항상 정류소의 번호 표지판에 기대어 서서 초점 잃은 눈으로 행인들을 이리 저리 바라본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그가 그런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아무런 관심도 없이 지나간다. 출근길의 흔한..

2012.05.29

미셸 푸코 - 안전, 영토, 인구 (2)

- 미셸 푸코 / 오트르망 마키아벨리는 다양한 가치, 때로는 부정적이고 때로는 거꾸로 긍정적이엇던 가치를 지니며 논쟁의 핵심에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마키아벨리는 1580년부터 1650년 혹은 1660년까지의 시기 내내 언제나 논쟁의 핵심이었습니다. 그가 말한 바 때문이 아니라 그를 통해 논쟁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마키아벨리는 논쟁의 핵심이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말한 바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것도, 그에 의해서나 그를 통해서 통치술이 발견된 것도 아닙니다. 통치술을 정의한 것은 마키아벨리가 아니지만, 그가 말한 바를 통해 통치술이 탐구된 것이죠.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탐구됐다고는 하나, 실제로는 누군가를 통해 무언가를 말하는 것만이 탐구됐다는 이 담론 현상은 그다지 독특한 현상도 아닙니다. 이..

씨앗문장 2012.05.17

칼 맑스 - 공산당 선언, 헤겔 법철학 비판

- 편집부 “프롤레타리아트들은 자기 자신의 지금까지의 전유 양식, 따라서 또 지금까지의 전유 양식 전체를 철폐함으로써만 사회적 생산력들을 장악할 수 있다. 프롤레타리아들에게는 지켜야 할 자신의 것이라고는 없다. 그들은 지금까지의 모든 사적 안녕과 사적 보장을 파괴해야만 한다.”() - 41p 맑스가 프롤레타리아트에 주목한 것은, 그들이 부르주아가 되기 위해 노동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부르주아의 삶의 양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삶의 양식을 창안하기 때문이다. 프롤레타리아트는 부르주아에게 더이상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르주아적 삶을 모두 철폐하고 전혀 다른 삶을 꾸리려 한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프롤레타리아트는 해체 그 자체다( 선집 1권 15p). 그들은 부르주아의 삶을, 그럴 듯한 아파트와..

씨앗문장 2012.05.16

자기배려와 우정

자기배려와 우정 며칠 전 나는 옛 친구와 만나 점심을 같이 했다. 나로선 오랜만의 해후였다. 사오년 만에 본 친구의 얼굴은 부쩍 나이 들어 보였다. 살아갈수록 삶은 펴지는 것이 아니라, 더 고단하고 쓸쓸해지는 것 같았다. 뻔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회사생활, 가족들 사는 모습, 취미생활, 노후 걱정 같은 것들. 그런 이야기가 오고 가던 중에 그의 입에서 또 다른 친구들의 근황이 흘러 나왔다. 어떤 친구들은 파산 이후 몇 년째 도망 다니고 있었고, 어떤 친구들은 병으로 심하게 고통스러웠으며, 또 어떤 친구들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이어서 자신도 부인과 헤어지고 혼자 산지 오래되었다고 덧붙였다. 순간 가슴이 답답해졌다. 친구들의 삶은 왜 그렇게 백전백패뿐인가. 볼테르가 말하길 “불운도 홀로 겪지..

2012.05.14